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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밭 산책] ------------- 익숙한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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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밭 산책] ------------- 익숙한 불안

이 화 련

[글밭 산책] ------------- 익숙한 불안

                                                       

이 화 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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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안은 내게 평안보다 가깝다. 소심하고 과민하여 걱정을 만들어서 하는 편이라 평안하기보다 불안하기가 쉽다. 별일 아닌데도 잔잔하던 마음에 뽀글뽀글 거품 일고 살랑살랑 물결 돋는다. 새끼악어 같은 불안이 일상의 수면을 솟구쳐 고개를 내민다.

  그 새끼악어에게 물리지 않으려고 나는 부지런히 움직인다. 특히 손을 쉬지 않는다. 무엇이든 만지고 고르고 다듬으며 숨을 고른다. 밭일이 제격이다. 씨앗을 심고 풀을 뽑고 열매를 거두려면 손 쉴 틈이 없다. 글쓰기도 도움이 된다. 펜을 손에 쥐면 다른 일감을 만질 때처럼 차분해진다. 나는 초고를 종이에 연필로 쓰는데 연습장을 수십 장 버려야 글 한 편이 나온다. 자꾸 고쳐 쓰느라 손에 쥐가 나지만 그 덕에 마음이 쉰다.

  내가 약하고 변변찮은 존재라는 자각이 불안을 부른다. 가늠조차 어려운 우주의 섭리와 자연 현상 앞에 신비를 넘어 두려움을 느낀다. 게다가 세상에는 힘  세고 못된 무리가 있다. 그들에게 해코지당하지 않을까, 내 것을 빼앗기지 않을까 주위를 살피게 된다. 건강에 대해서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어느 날 덜컥 큰 병에 걸릴까 걱정스럽다.

  건강에 대한 걱정은 눈 뜨면 바로 코앞에 있다. 생로병사의 길에서 나도 어느덧 두 번째 구간에 접어들었으니 다음 여정이 신경 쓰인다. 되도록 ‘병(炳)’의 구간을 줄이고 싶어 틈틈이 걷고 건강검진을 받고 영양제도 챙겨 먹는다. 그러다 복병을 만났다. 코로나19의 공격이다.

  코로나19가 내 불안에 돌덩이를 얹는다. 이 고약한 바이러스는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 처음 나타나 두세 달 만에 전 세계로 번졌다. 침방울로 옮기는 호흡기 질환인데 예방약도 치료약도 없으니 믿을 건 마스크뿐이었다. 한 장 방역 마스크, 그 작고 얇은 방패에 의지해 지구촌 사람들은 위태롭고 우울한 나날을 견뎠다.

  코로나19 사태는 결국 장기전이 되었다. 여행과 이동을 제한하고 국경 봉쇄 작전까지 써가며 막으려 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지난겨울에 백신이 나와 한시름 덜었지만 바이러스의 위력은 생각만큼 꺾이지 않고 있다. 4차 대유행기가 길어지며 세계의 확진자가 2억5천 명을 넘고 500만 명 가까이 숨졌다. 우리도 30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주사를 맞고도 감염되는 돌파감염이 늘고, 백신 효과를 떨어뜨리는 델타, 람다, 뮤 등 변이바이러스가 잇따른다. 

  고심 끝에 우리나라도 2021년 11월 1일부터 위드코로나(with corona) 방역체계로 전환했다. 긴 어둠의 터널에 갇혀 사람들은 지치고 경제가 활력을 잃었다. 감염에 대한 지나친 두려움을 떨치고 평범한 삶을 되찾자는 게 위드코로나의 취지다. 단계적 일상회복을 통해 경기를 살리고, 코로나19를 독감 정도의 전염병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마침 미국에서 치료제를 개발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이르면 올 연말부터 사용할 수 있다니 머지않아 바이러스의 기세는 꺾일 테고 정말 코로나19와 공존하게 될 모양이다.

  코로나19와의 공존이란 바이러스가 사라지지 않는다는 소리다. 무서운 유행병의 꼬리를 자르는 대신 일상의 질병을 추가한다는 뜻이다. 나로서는 일상의 불안 하나가 늘어나는 셈이다. 그나마 낯설지 않은 불안이라 다행이다. 2년 가까이 부대끼는 동안 충격과 혼란은 어지간히 누그러졌다. 코로나 소리만 들어도 철렁 내려앉던 가슴이 좀 진정되기는 했다. 

  어차피 불안은 내가 다독여야 할 고질병이다. 새끼악어 한 마리 길들이는 게 평생의 숙제이다. 불쑥불쑥 고개 드는 그것이 사나워지지 않도록 어르고 달래며 살아야한다. 그러기 위해 재바르게 손 놀려 일하고 못 생긴 글이라도 꾸준히 써야 한다. 삶은 숙제의 연속이고, 다 풀고 나면 평안의 꽃 한 송이 볼 수 있을까 기대하면서….

  텔레비전 뉴스에서 오늘의 코로나 상황을 전한다. 확진자 숫자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단다. 조바심이 난다. 맥박이 좀 빨라지는 것 같지만 괜찮다. 익숙한 엇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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