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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밭 산책] ----------- 나날이 새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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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밭 산책] ----------- 나날이 새롭게

서 강 홍

[글밭 산책] ----------- 나날이 새롭게 

 

서 강 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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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는 이분법적 논리에 젖어 든 것 같다. 보수 아니면 진보, 여당 아니면 야당, 좌 아니면 우, 흑 아니면 백이라는 사고에 익숙해지게 되었다. 흑도 백도 아닌 경우를 회색분자라고 하여 폄하하는가 하면 어느 쪽에라도 소속되어 자기의 목소리를 내어야 존재 가치를 느끼는 것 같다.

  지역주의를 정권 창출에 교묘하게 이용한 정치권이 이번에는 노소의 대립을 이용하고 여기에 이분법적 논리를 적용, 편 가르기에 혈안이 된 것 같다. 

  구세대는 무조건 오염된 사람이고 신세대는 무조건 참신한 사람일까. 구세대는 무조건 수구세력이고 신세대는 무조건 개혁세력일까. 보수도 진보도 추종치 않는 이는 무능하거나 생각이 없는 사람일까. 개혁이란 특정 연령층의 전유물일까. 

  젊음을 뽐내는 사람은 늙어 서러움을 당하게 되고 힘으로 으스대는 사람은 언젠가는 보다 큰 힘에 의하여 쓰러진다. 젊음의 열정도 연륜이 쌓인 노하우도 그것이 참신한 에너지로서의 의미를 발휘할 때 가치로운 것이다. 

  ‘제도나 기구 따위를 새롭게 뜯어고치는 것’이 개혁의 사전적 의미라고 보면 이는 특정한 연령에 국한되는 행위가 아니다. 개혁은 종전의 것을 보다 훌륭한 것으로 바꾸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물의 전후와 옳고 그름을 가리는 안목과 이를 판별하고 개선하려는 의지와 능력을 갖춘 사람이라야 가능한 행위이다.

  편 가르기나 밀어붙이는 힘만이 개혁의 요건이며 젊음과 열정만이 개혁의 관건이라는 생각은 편견이요 엄청난 착각이다. 젊음의 의미는 가치판단에 따라 부여되어야 한다. 혈기를 뽐내는 젊음보다 겸양하는 젊음이 아름답고 부가가치가 더 높다. 젊음의 기준은 나이가 아니라 마음가짐이다. 바르지 못한 열정은 공해이며 한 때의 불타는 정열로 훌륭한 삶과 밝은 사회를 이룰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변화하려고 몸부림치는 인간의 의지와 달리 변화는 그렇게 수월하지도 빨리 이루어지지도 않는다. ‘20대에 나는 온 세상을 변화시키겠다고 마음먹었다. 40대에 내 이웃을 변화시키겠다고 마음먹었다. 60대에 내 가족을 변화시키겠다고 마음먹었다. 80대에 나는 나 자신을 변화시키겠다고 마음먹었다.’ 어느 신부님의 묘비명에 새겨진 글이었다. 

  보수도 진보도 아닌, 여당도 야당도 아닌 사람이 더 많은 세상이다. 이것 아니면 저것, 아군 아니면 적군이라는 사고는 이데올로기적 유물이요, 열린 마음이 아니다. 목소리 큰 소인배 몇 사람에 의하여 변하는 세상도 아니다. 맘속으로 무게의 중심을 잡는 다수의 침묵, 세상 무게의 중심은 거기에 있다. 그들을 외면하면, 그들의 마음을 읽지 못하면, 그들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세상의 변화를 도모할 수 없다. 

  선현들은 끊임없이 가치 지향적 삶을 추구하여 왔다. 苟日新(구일신)이어든 日日新(일일신)하고 又日新(우일신)이니라. 진실로 날마다 새로워지려면 나날이 새롭게 하고 또한 날로 새로워지는 것이라는 중국 고전 대학에서의 가르침이다. 은(殷)나라 탕왕(湯王)은 세숫대야에 이 글을 새겨놓고 매일 아침에 읽으면서 자기의 생활을 개선하였다고 전해진다. 양의 동서와 때의 고금을 막론하고 살펴본 선현의 모습이다. 

  사람의 의식은 년식(年式)에 따라 구별되어지는 기계가 아니다. 노소가 어울려 동락 함이 복지사회요 선진국가다. 변화와 개혁은 일생을 통하여 꾸준히, 그리고 끊임없이 이루어지는 삶의 과정이요, 발전을 위하여 노력하는 인간의 발자취다. 그러므로 누구나가 행동 이전에 겸허한 수양이 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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