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10만 선비문화의 도시 영주시의 자존심,인구 5만의 울진군에 무너지는가?

기사입력 2020.04.08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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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이우 북부본부장

    [기자수첩] 10만 선비문화의 도시 영주시의 자존심,인구 5만의 울진군에 무너지는가?  

                                                               박이우 북부본부장


      선거를 코앞에 두고 영주의 민심이 분열하고 있다. 

      더구나 인구 10만의 영주시가 인구 5만의 울진군에 정치적 주도권을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절망감에 선비문화의 성지라는 영주시민의 자부심은 여지없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지역주의가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하면서 양후보자 지지층을 중심으로 급격히 확산되면서 이번 선거의 최대의 이슈로 자리잡고 있다. 지역의 통합과 화합의 장이 되어야 할 선거가 영주와 울진간의 소지역주의 대립양상으로 전개되어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   

      이렇게 영주민심의 분열의 원인은 먼저, 괴상한 선거구획정과 민심을 이반한 미래통합당의 상식이하의 공천에서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영주시민들의 의사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이상한 공천결과에 대해 몇몇 후보자와 시민들의 항의와 저항이 있었지만, 중앙정치에 예속된 지역정치는 힘 한번 발휘하지 못하고 이내 굴복하고 말았다. 

      지역민의 의사와 이익을 대변해야 할 지방의원과 지역원로들의 줄서기 경쟁이 소지역주의 발생의 일차적 원인이라는 게 대부분의 중론

      여기에는 지역의 민심과 이익을 대변해야 할 다수의 시의원과 도의원 그리고 지역의 오피니언그룹이라 할 수 있는 원로들의 줄서기 경쟁이 한몫 했다. 

      경선이 시작되자 영주출신 황헌후보에게 재빠르게 줄을 섰던 지방의원들은 경선결과가 나오기가 무섭게 경쟁하듯 울진출신 박형수후보로 말을 갈아탔다. 그들에게 애당초 영주시민의 정치적 자존감의 상실은 안중에도 없었고 오로지 당의 결정이라는 명분 뒤에 숨어서 일치감치 눈도장을 찍어야 한다는 얄팍한 정치공학적 계산에만 치중했다. 그 결과 10만 영주시민이 인구 5만의 울진군에 정치적으로 예속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영주시민들사이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영주시민의 정치적 자존감에 상처를 준 미래한국당의 결정에 저항하는 것이 시의원의 올바른 태도 


      풀뿌리 민주주의의 핵심은 중앙정치의 예속으로부터 벗어나 지역민의 의사와 이익을 우선적으로 대변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지방자치를 구현하는 것이다. 

      설사 그것이 정당의 결정이라 하더라도 그러한 결정으로 인해 지역민의 명예와 자존감에 커다란 상처를 준다고 한다면, 지역민을 대표해야 할 기초의원들은 정당의 잘못된 결정에 대해 시민들과 함께 저항하는 것이 마땅하다. 

      하지만 미래한국당의 공천만 받으면 막대기를 꽂아도 당선된다는 낡은 사고방식에 사로잡힌 몇몇 지방의원들의 줄서기는 지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인구로 보나 문화적 자존감으로 보나 4개 시군의 중심에 있어야 할 영주시민의 입장에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으며, 이것은 영주의 역사에서 씻을 수 없는 오점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는 커다란 상실감으로 다가왔다.  


    영광의 꽃길을 거부하고 영주시의 자존심 수호를 선택한 

    몇몇 시·도의원의 결단은 시민의 환호를 받아...


      하지만 지역의 일부 시도의원은 공천이라는 영광의 꽃길을 단호히 거부하고 영주시민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는 결연한 의지를 표명하며 무소속 장윤석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공천이 당선이라는 공식이 팽배해 있는 지역에서 무소속후보를 지지한 것은 무엇보다도 영주시민의 자존심을 지키는 것이 지역정치인으로서 최우선 책무라고 여기기에 비록 패배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영광스러운 패배라며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들의 고뇌에 찬 결단에는 자신들의 공천보다는 영주시민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는 확고한 의지를 표명했다는 점에서 꺼져가는 지역정치의 희망을 보여주었다. 


    이번 총선은 특정후보의 당선이 문제가 아니라,

    영주시민의 자존심을 지키고, 4개지역의 발전을 이끌어 낼수 있는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 최대의 과제


      이제 10일 후면 영주,봉화,울진,영양 지역을 대표하는 새로운 국회의원이 탄생한다. 집권여당의 지원을 받는 영주출신 황재선후보가 초선의원으로 당선될지, 미래한국당 울진출신 박형수후보가 초선의원이 될지, 아니면 영주시민의 자존심을 수호하고자 하는 무소속 장윤석후보가 4선의원으로 등극할지 초미의 관심사이다.   이번 총선에서 탄생한 국회의원은 4개지역의 발전을 담보해 낼 수 있는 후보여야 하고, 소지역주의 갈등을 봉합할 수 있는 능력 또한 겸비한 후보여야 한다. 그의 손에 영주,봉화,울진,영양의 미래가 달려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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