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 고운사 연수전’ 보물 지정 예고

기사입력 2020.06.2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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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후기 황실과 불교 관계 보여주는 유일한 사례

    고운사 연수전 전경.jpg

    의성군은 “18일 제6차 건축문화재분과위원회의에서 경상북도 유형문화 제470호인 의성 고운사 연수전을 보물로 승격 지정 가결 됐다”고 밝혔다.
    경상북도 의성군 단촌면에 위치한 고운사는 신라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하는 유서 깊은 사찰로 연수전은 사찰중심공간에 인접해 자리하고 있다.
    연수전은 1902년 고종의 기로소 입소를 기념해, 1904년에 세운 기로소 원당이다. 기로소는 70세 이상의 정2품 이상의 문관을 우대하기 위해 설치한 기구로 국왕의 경우 60세는 넘으면 기로소에 입소하는데 조선시대의 경우 태조, 숙종, 영조, 고종 등 4명에 그친다.
    연수전은 1902년 고종의 기로소 입소를 기념해, 1904년에 세운 기로소 원당으로서, 고운사 내에 있던 영조의 기로소 봉안각(1745-1749)의 전례를 쫓고, 기로소에 있던 영수각(1719)을 모범으로 세워진 대한제국기의 황실 기념 건축물이다. 기록이 분명치 않은 태조의 기로소 입소를 제외하고, 조선시대에 실제로 실행된 세 번의 국왕의 기로소 입소, 즉, 숙종, 영조, 고종의 기로소 입소 건과 모두 연결돼 있는 기로소 원당 건축으로서 가치가 높다.
    연수전은 솟을 삼문 형식의 정문인 만세문과 사방으로 담장으로 사찰 내의 다른 구역과 구분되는 독립된 구획을 이루고 남향을 하고 있다. 본전 건물은 3단의 다듬은 돌 석축 위에 있으며, 정면3칸 측면3칸의 단층 팔작집으로, 정방형에 가까운 평면을 가진다. 한 가운데 자리한 중앙칸을 어첩 봉안실으로 삼고 사면에 퇴를 두었다. 12주의 기둥 모두 원주로 하고, 이익공식 공포를 사용했는데, 각 어칸에는 주간에도 1구씩의 익공을 두고 있다. 기둥머리 이상의 모든 벽면에 천장과 벽에는 용과 봉, 해와 달, 학과 일각수, 소나무와 영지, 연과 구름 등 다양한 채색 금단청과 매우 수준 높은 벽화가 가득하다. 대한제국 황실을 상징하는 여러 도상들이 풍부해 역사적 가치가 높으며, 같은 시기에 건축된 기념비전의 건축과 왕릉 비각의 형식 변화등과 함께 대한제국기 황실 전범에 따른 변화상황을 증거하는 자료가 된다.
    연수전은 조선시대 국왕의 기로소 입소를 기념하는 건축물로서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유일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비록, 지금의 건물은 1904년에 만든 것이지만, 기록에 전하는 1719년 건립의 기로소 영수각의 형태를 잘 반영하고 있어서 18세기 당시의 기로소 어첩 봉안각 형식을 알 수 있는 자료가 될 뿐 아니라, 사찰 내에 먼저 있던 1749년 건립의 기로소 봉안각의 선례를 따른 것으로서 조선후기 왕실과 불교의 관계보여 주며, 전체적으로 규모는 작지만 황실 건축의 격에 어울리는 격식과 기법, 장식을 가지고 있는 수준 높은 건축물이며, 그 기능과 건축 형식의 면에서 다른 예를 찾아보기 힘든 귀중한 사례로 볼 수 있다.
    보물로 지정 예고한 의성 고운사 연수전은 30일간의 예고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 절차를 거쳐 지정번호를 부여 받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승격지정 된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16교구 본사인 고운사 연수전의 보물지정으로 비록 늦은 감은 있지만 매우 축하할 만한 일이며, 조선시대 후기 황실과 관련된 연수전의 보물지정은 고운사의 사격을 더욱 높이는 기쁜 일”이라고 말하고 “앞으로 문화재청과 협력해 보존관리에 만전을 기함과 동시에 금년에 개관한 최치원 문학관과 연계해 관광자원화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추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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