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밭 산책]----- 춘분날에
시조 조 평 진
춘분날 내린 눈은 대지에 젖어든다
바람은 불어 와서 생명을 다독이고
산 너머 겨울 산들이 문안인사 드린다.
비 오자 잠을 깨는 연둣빛 어린 순들
추위가 있던 자리 매화는 꽂길 열고
가지에 싹을 틔우며 꽃 대궐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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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춘분날 하늘은 문을 열고 산과 들에 촉촉이 젖어들며 아침부터 축복처럼 눈이 내렸습니다.
먼 산 너머 겨울 산에는 미련을 떨치지 못하고 뒤돌아보던 남아 있던 잔설들이 마치 문안 인사 하는 것 같이 느껴졌습니다.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노라니 흥얼흥얼 콧노래가 흘러나오며 나도 모르게 가슴이 따뜻해지며 막혔던 숨통이 탁 뚫리고 있었습니다.
나도 이제 새봄을 맞는구나!
무디어진 마음 밭을 다시 일구어 봄 길과 동행하며 새 희망을 가져 보자
꽃길 따라 걷다 보면 꽃 대궐도 만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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