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찰 건물 중 유일 ‘고운사 연수전의 가치’ 확인

기사입력 2022.11.1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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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록유산 일체 조사 학술대회

    국내 사찰 건물 중 유일 ‘고운사 연수전의 가치’ 확인


    기록유산 일체 조사 학술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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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불교 조계종 16교구 본사 고운사는 11월 11일 화엄문화템플관에서 <고운사 연수전의 가치>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의성군의 지원으로 진행 중인 <고운사 소장 기록유산 일체 조사> 사업의 일부로 지난 2020년 보물로 지정된 연수전의 건립 과정과 건축사적 위상, 관련 기록 자료, 향후 활용 방안 등에 대한 종합적 고찰이 이뤄졌다. 

      고운사 연수전은 영조(英祖/1694년~1776년)와 고종(高宗/1852년~1919년)이 기로소에 들어간 것을 기념하기 위해 지은 고운사 경내의 유일한 왕실 건물이다. 

      건물 내에는 조선시대 기로소에 입소한 4명의 왕인 태조(太祖/1335년~1408년), 숙종(肅宗/1661년~1720년), 영조, 고종의 묘호(廟號)와 시호(諡號), 휘(諱) 등을 적은 어첩을 보관하고 있으며, 건물의 형태는 조선시대 한양의 기로소 안에 있었던 영수각(靈壽閣) 형식을 따라 지었다.

      고운사의 연수전은 영조 20년(1744년)에 영조의 기로소 입소를 기념하고 어첩을 모시는 봉안각으로 지어졌다. 이후 이름을 기로소봉안각(耆老所奉安閣)으로 변경하고, 광무 8년(1904년)에 고종 황제가 기로소에 들어간 것을 기념하여 이름을 축리전(祝釐殿)으로 바꾸고, 이를 다시 연수전(延壽殿)으로 바꾸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조선 시대 사찰 내의 기로소 원당(願堂)은 순천 송광사(松廣寺)와 의성 고운사 등 2곳이 있었으나, 송광사의 경우 현재 불당으로 바뀌어 사라졌고, 고운사에만 유일하게 남아 있어 그 역사적 가치가 매우 크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기조강연으로 경북불교문화원 상임이사 박순 박사가 ‘고운사 연수전의 연혁과 연수전 문서’를 주제로 고운사에 소장된 연수전 관련 기록자료들의 내용을 확인하고 연수전의 건립 및 변천 과정에 대해 고찰했다.

      기초 강연 이후 4가지 주제발표에서 한국국학진흥원의 김형수 박사는 ‘조선후기 경북지역 불교계의 재정비와 고운사의 위상’을 주제로 고운사의 사세 및 변화 과정을 언급하며 연수전의 건립과 관련한 당시 불교계의 흐름을 밝혔다. 다음으로 명지대학교 김석현 박사는 ‘조선시대 기로소 건축과 의성 고운사 연수전’을 주제로 연수전의 건축 특징을 살폈다. 

      당초 영조 대에 지어진 건축물과 이후 고종 대에 이르기까지 개보수 과정 및 현재 건축물의 상태 등에 대해 언급하고 보존 방안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다. 

      이어 단청기술연구소 구본능 소장은 ‘고운사 연수전 단청의장의 내용과 사회적 배경’을 통해 왕실 건물의 위상을 드러내는 연수전 단청의 면모를 밝히고 현재의 상태 및 복원 방안에 대해 고찰했다. 

      마지막으로 성신여자대학교 이규철 교수는 ‘역사콘텐츠 시각으로 본 고운사 연수전’의 주제로 연수전의 활용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고운사 주지 등운 스님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연수전의 진정한 가치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라며, 향후 연수전의 보존방안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자 한다.”라고 학술대회의 의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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