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 도시의 기반, 안동의 인문 경관

기사입력 2020.06.09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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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북부 지역의 산수 자연 다시 보자.

    문화관광 도시의 기반, 안동의 인문 경관 


    경북 북부 지역의 산수 자연 다시 보자. 

     

    임하구곡(망천도).jpg

     

      아름다운 산수 경관은 보는 이로 하여금 무한한 즐거움을 준다.

      인간의 원초적 감정을 자극하는 향수 같은 그 무엇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쓰는 관용적 표현인 ‘삼천리 금수강산’에도 우리 민족의 산수를 애호하는 심성이 깃들어 있다. 

      예로부터 안동을 중심으로 한 경북 북부지역의 수려한 산수는 조선팔도에 이름이 났다. 지금도 곳곳에 산재한 수많은 문화재와 자연유산은 이곳이 산수의 고을임을 입증하고도 남는다. 

    우리 선현들은 이러한 산수 경관을 지나칠 만큼 혹독하게 사랑했다. 

      단순한 이목(耳目)의 즐거움이 아니라 자연에서 천리(天理)의 체현을 추구했던 것이다. 이들은 단순히 산수를 바라보고 그것에서 감동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특히 산수 경치 가운데 이른바 8경과 9곡은 이들이 대자연과 하나 되는 천인합일의 인문적 공간이었다. 


    - 자연의 대명사 ‘8경’과 ‘9곡’, 인문 정신이 숨 쉰다.   


      안동 문화권 출신의 선비들은 주변의 산수를 배경으로 저마다의 8경을 설정하고 그 속에서 독서와 심성 수양에 힘썼다. 

      현재 전하는 안동 지역의 전통 8경은 대략 100여개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른 지역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국내 최대의 숫자이다. 9곡의 경우에도 도산9곡을 비롯해 10여 개 이상이 전하는데, 이를 통해서도 안동지역에 살던 유교지식인들이 추구한 삶의 가치가 어디에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오늘날 안동이 한국 정신문화의 고장으로 일컬어지는 이유도 이러한 가치 추구에서 찾아진다. 즉 국가 문화재나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많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의 생성 토대인 정신적 가치를 존중해서이다. 안동 선비들은 자연 환경에서 ‘대자연이 생명을 낳는 마음[天地生物之心]’을 인식하고, 인간으로서 걸어갈 길을 가꾸어 나갔다. 이런 점에서 안동의 정신과 문화를 거론함에 낙동강 상류에 설정된 경관의 인문적 공간을 놓칠 수가 없다. 안동의 8경과 9곡이 지금 이 시점에 주목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 ‘八景과 九曲’의 관광 자원화가 절실하다. 

      

      안동시는 올해 중앙 정부로부터 2024년까지 1천억이 투입되는 ‘지역관광거점도시’로 선정되었다.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안동시 뿐만 아니라 경북 북부 유교문화권 전체가 관광 도시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한국국학진흥원은 지역 경제와 관광의 활성화 측면에서 북부 문화권의 수려한 자연 환경에 주목해, 우선 안동시와 협력하고 인문경관의 의미 찾기에 나섰다. 

      이제까지의 세계유산이 소재한 명소 중심의 문화관광이 가지는 한계를 살피고, 아울러 안동의 진정한 가치가 어디에서 비롯되는지를 체험해 보기 위함이다. 

      지난해에는 ‘도산구곡’을 중심으로 전통 9곡에 대한 현장 체험이 밀도 있게 진행되었고, 올해는 안동에 소재한 전통 8경의 현장을 찾아서 경관의 가치를 공유하고 이를 널리 알릴 계획이다. 지역에 소재한 8경과 9곡에 대해 시민들 스스로가 모두 스토리텔러가 되어 이를 글로벌하게 홍보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를 위해 경관의 가치 활용에 정통한 전문가가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지역 경관이 어떻게 관광자원화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실증적 방향성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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