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밭 산책] ------------ 그때도 옳았고, 지금도 옳다 성 정 애 한때 홍상수 감독의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가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적이 있었다. 하필이면 그때, 감독은 그 영화에 출연한 여주인공과 바람이 나서 본 부인에게 일방적인 이혼을 요구하였고, 가정을 지키려는 부인의 의사를 무시하고 새 연인과 딴 살림을 차려 이 땅의 조강지처들로부터 많은 손가락질을 받았다. 아내의 오랜 내조를 헌신짝처럼 버리고, 아빠와 딸 수준의 어린 연인과의 사랑을 합리화하는 듯한 영화 제목으...
[기고] 일상 속 알아두면 좋은 응급처치법 의성소방서장 전우현 살아가면서 예기치 못한 사고에 직면 할 때가 있다. 출근을 하다 길가에 쓰러진 시민을 보았을 때, 집안에서 내 아이가 끓는 물에 데였을 때 등 일상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고들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를 해야할까? 평소 응급처치법을 충분히 익혀 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도록 단련되어 있다면 위와 같은 상황이 생기더라고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행동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일반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상황별 응급처치법을 사례를 통해 알아보자. 당...
[글밭 산책] ----------------- 이승바다1 김 교 희 깊이를 알 수 없는 바다 속으로 나는 던져졌지만 바다는 언제나 별빛을 안고 잠들어갔다 맨몸으로도 가 닿고 싶은 뭍 산호섬 같은 그대 은빛 비늘 반짝이며 파닥거리면 하늘 그물 펼쳐지려나 길이를 알 수 없는 바람 속으로 파도는 하얀 거품을 물고 오늘도 저만치 앞서 달려가고 있었다 ---------------------------------------------------------------- 작가의 말 ...
[글밭 산책] 폐업 신고 ----------------------------------- 권 영 호 【1】 언제인가 아동 문학지에 발표했던 필자의 창작 동화, 「숲속 노래방」의 줄거리를 소개한다. 해마다 초여름이면 구봉산 첫 봉우리 등산로 들머리에 서 있는 단풍나무가 노래방을 개업한다. 때를 만난 매미들이 하나둘 노래방을 찾아왔다. 단풍 나무 옆에 서 있는 굴참나무랑 아카시아도 서둘러 노래방을 개업했다. “찌르르 여름이다여름이다 찌지르르….” 목청 높은 말매미 서너 마리가 떼창을 해대면 귀가 아파 견딜 수가...
[기고] 신도시 누구나와서 살고 싶어하는 생태도시로 만들어야 김상동 전 예천부군수 경북도청 신도시에 도청이 들어서고, 여러 관공서와 관련기관들이 입주했다. 아파트와 상가, 주택들이 계속 건립돼 사람들이 입주하고,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말 그대로 ‘신도시’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도청 신도시는 인구 10만을 예상하고 있다. 유동인구를 포함하면 어느 시·군보다 크다고 볼 수 있다. 10만 도시에 걸맞는 도시의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 우선 신도시의 교통인프라에 보완해야할 부분들이 발생하고 있다. ...
[글밭 산책] -------------- 짐 진다는 것은 김 경 숙 누구를 위해 등이 휘도록 짐 진다는 것은, 바람이 거세게 불고 비가 쏟아져 와도 나의 한자리를 짐 진다는 것은 굽어지는 만큼 가슴으로 채워지고 휘어지는 만큼 마음으로 따스해오는 것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것 가슴으로 휜 등을 받아주는 것 ------------------------------------------- 작가의 말 짐을 진다는 것, 사랑이 아닐까요?...
[기고] 고 향 김상동 전)예천부군수 고향 예천은 나의 삶의 원동력이다 고향은 늘 우리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한다. 예천에서 가난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나 예천초등학교, 예천중학교, 대창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중·고등학교 시절의 얘기다. 그 시절 누구나 그러했듯이 책값을 마련하기 위해 새벽같이 일어나 고추를 따서 포대를 자전거에 실고, 예천시장에 가서 판 뒤 학교에 등교했던 추억이 생생하다. 그때의 시장 아주머니가 늘 생각난다. 정말 고마웠다. 나의 학업의 든든한 후원자였기 때문이다. 예천은 어린 시...
[글밭 산책]------------ 나무는 바보다 이 일 배 오랫동안 강대나무로 서 있던 큰 나무 하나가 쓰러져 누웠다. 언제 강대나무가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십여 년 전 내가 이 나무를 만날 때부터 강대나무였다. 이리 큰 나무로 살아오자면 내가 살아온 햇수보다 더 많은 나이테를 둘렀을 것이다. 강대나무가 되기 전에는 여느 나무들처럼 왕성한 가지에 푸른 잎이며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맺고 했을 것이다. 새들이 날아오면 안아주기도 하고, 짐승이 몸을 기대면 품어주기도 했을 것이며 ...
변비는 노화의 신호일까? 병의 신호일까? 조용석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변비는 많은 사람들이 겪는 매우 흔한 증상이다. 하지만 파킨슨병과 같은 신경계 질환이나 대장암, 직장암 때문에 장이 협착돼 변비가 생기는 경우도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변비란 무엇일까? 의사들은 1주일에 2회 이하의 배변, 딱딱한 변, 불완전한 배출감, 항문 폐쇄감, 과도한 힘주기, 그리고 배변을 위한 관장 또는 파내기 등의 처치가 필요한 경우를 포함한 6가지 증상 중 2가지 이상의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변...
[기고] 전통시장 화재예방으로 안전한 추석맞이하기 의성소방서 서장 전우헌 지난 4일 오전 3시경 영덕군 영덕읍의 한 시장에서 불이 났다. 이 화재로 진화인력 360명과 소방차 32대가 동원되었고, 시장 내 48개의 점포가 모두 탔고 30개 점포나 주택이 일부 타는 등의 피해를 보았다. 불이 난 이날은 영덕시장 장날이었고 추석을 앞둔 시기여서 팔기 위한 물품을 들여놓은 상인들의 피해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청의 최근 5년간 전통시장 화재발생 통계에 따르면 총 274건의 화재가 발생하였고, 전기적 요인...
[글밭 산책] 시 ----------------------------------------------------- 그리운 사람 이 용 섭 사람냄새가 나는 사람이 그립다 흙냄새 두엄냄새가 나는 풋풋한 이웃이 그립다 둘러보면 사람은 많은데 사람냄새가 나는 사람이 없다 풀은 풀대로 나무는 나무대로 제 이름의 냄새가 있는데 사람은 제 이름의 냄새가 없다 그 얼굴과 이름에 걸맞는 향기가 없다 어디 가서 그 얼굴과 냄새 찾을 수 있을까 고구려 고분 어느 후미진 어둠 속에 고개 숙인 그 이름 찾을 수 있...
[글밭 산책] ------------- 여백의 향기 서 강 홍 어느 날 친지들의 모임에서였다. 오랜만에 자리를 함께한 모 친구가 재미나는 이야기 하나 들려줄까 하더니 이야기보따리를 슬슬 풀기 시작하였다. 꽤나 웃기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별로 흥이 일지 않고 좌중에 좀처럼 웃음꽃이 피어나지 않았다. 친구는 폭소가 쏟아지게 하려는 듯 잔뜩 신경을 쓰고 본인도 슬슬 웃어가면서 분위기를 자아냈지만 듣는 이들의 반응은 의외로 담담하였다. 그때 내 머리에 퍼뜩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차라리 ‘재미나는 이야기’라는 말을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