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편집일 : 2021.02.26 (금)
[글밭 산책]------- [시] 새 달력을 걸면서 이 용 섭 새해 새 달력을 걸었습니다 새로운 희망과 다짐도 함께 걸었습니다 힘겨운 삶의 여정에서 한 해를 보내고 또 다른 해를 맞이하는 의미도 생각해봅니다 사람이 만들어 놓은 시간의 단락들 하나의 단락이 마침표를 찍고 조심스럽게 새로운 단락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머뭇거리며 살아온 삶을 새삼 안타까워하며 녹록잖은 세상사를 건너는 동안 힘이 되었던 훈훈한 인정들을 함께 떠올려 봅니다 새해엔 땀 흘려 일한 만큼 누릴 수 있고 허리 펴지 못한 노동이 주고 간 ...
시니어 건강을 지키는'삼위일체 건강법' 김영보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교수 1948년 세계보건기구(WHO)는 건강을 ‘육체적·정신적·사회적 건강이 균형을 이루는 온전한 상태’라고 정의하고 있다. 즉 의학에서도 제일 중요한 개념이 ‘항상성(Homeostasis)’이다. 이는 다른 말로 ‘동적 균형(Dynamic Equilibrium)’이라고 할 수 있는데 육체적·정신적·사회적 건강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개념이다. 이를 ‘삼위일체 건강법’이라고 부르며 쉽게 접근해 보고자 한다. 자연스러운 것이 최고! 좋은 식...
[글밭 산책] [수필] 세상 여행 이일배 날이 가고 달이 가고 해가 간다. 그들이 가는 속을 내가 살고 있다. 그들이 갈 때 어떻게 가는가. 보고 듣고 겪고 느낄 많은 것을 만들고, 주고, 남기고 간다. 세상을 둘러보면 온통 그것들이 남기고 간 것들이다. 하늘이며 땅이 그렇고, 산이며 물이 그렇고, 나무며 풀이 그렇고, 꽃이며 열매가 그렇다. 어디 그뿐이랴. 세상 만물, 만사가 그것들이 만들지 않은 것이 없고, 남기지 않은 것이 또한 없다. 그것들에 의해 또 많은 것이 태어나고, 살아가고, 병들고, 죽어가고 있다....
[글밭 산책] [시조] 겨울 갈대 숲 조평진 눈길이 머문 곳에 내 가슴도 열어 두고 좌우로 기다랗게 놋다리 밟아 가도 그 끝은 아득하여라 잡을 수가 없어라 바람 따라 사방으로 신들리듯 춤추면서 꽃눈개비 휘날리듯 온 몸을 내 마끼고 은사시 나뭇잎처럼 반짝이며 속삭인다 바닷바람 뭍바람이 살비비고 어르면서 정겹게 밀고 당겨 줄다리기 하더니만 순천만 아득한 품속 사랑놀이 하고 있다. -----------------------------------------------------...
[기고] 겨울철 난방용품 안전하게 사용하세요! 전우현 의성소방서 서장 겨울의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연이은 차가운 겨울비로 쌀쌀해진 기온은 아직까지 두꺼운 겉옷을 벗어내지 못하게 한다. 이런 날씨에 보일러와 전기히터 등 겨울철 난방용품은 손쉽게 실내의 공기를 따뜻하게 만들고 체온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생활 속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더불어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비대면 온라인수업, 재택근무 보편화 등으로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난방용품의 사용이 한층 많아졌다. 그러나 이런 전기난방용품...
[글밭 산책] [수필] 이탈하다 박 월 수 만유인력이 실종되었다. 나른해져서 자리에 누우려던 참이었다. 머리가 바닥에 채 닿기도 전에 몸의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멀쩡하던 천장이 기울고 방바닥이 아래로 푹 꺼졌다. 아찔한 공포가 몸 전부를 관통하는 사이 소름이 훑고 지나갔으며 나도 모르게 외마디 비명을 내질렀다. 주변엔 달려와 줄 아무도 없었다. 다시 몸을 일으키면 찾아온 공포가 사라지려나 싶어 억지로 일어나 앉았다. 여전히 천장과 바닥은 제 맘대로 움직였고 눈을 뜨기 힘들었다. 식은 땀이 흘러내렸고 구토마저 나기...
[건강칼럼] 현대인을 괴롭히는 스마트폰 중독 그리고 예방 서희선 가천대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아이들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 중독에 빠져가는 지금, 우리는 어떻게 예방하고 대처해 나가야 할까. 스마트폰 중독이란? 최근 중독에 대한 개념은 약물중독 혹은 물질중독의 개념을 넘어 도박, 인터넷, 게임, 스마트폰에 이르는 ‘행위중독(behavioral addiction)’ 개념으로 확산되고 있다. 첨단 IT산업 등과 관련되어 ...
[글밭산책][시] 다시, 희망을 보다 김교희 뚝 부러진 생가지 끝 뜨거운 꽃피가 배여 나온다 겹겹이 피어나는 가쁜 숨결 속에 아, 내가 보인다 내 안에 가득한 네가 보인다 사람이 사람에 기대어 서로 꽃을 피우며 살아가듯 나무도 풀도 온몸이 따뜻하다 꽃망울 터져 말을 건네 오는 그 지상의 아우성들이 다시 빛으로 일어서고 있다 작가의 말 사람에게 배울 수 없는 게 자연에게는 무궁무진하다. 자주 멍이 들고 상처가 나지만 사랑의 밀도가 높은 꽃과 나무에게서 ...
성범죄 피해자에 귀 닫고 조롱하는 대한민국, 이게 나라인가 故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와 가족들이 2차 가해 중단과 진실 규명을 호소하는 입장을 밝혔다. 사건 이후 6개월의 짧은 기간임에도 피해자는 삶을 송두리째 잃었고, 그의 가족들마저 평범한 일상을 잃고 말았다. 특히 여성과 인권을 외치던 사람들의 2차 가해는 그들을 더욱 힘들게 했다. 여성 운동계 대모를 자처하던 남인순 의원은 ‘피해 호소인’이라는 몹쓸 신조어로 2차 가해를 주도했고, 한국여성단체연합의 김영순 대표와 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임순영 젠...
현대인을 괴롭히는 스마트폰 중독 그리고 예방 서희선 가천대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아이들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 중독에 빠져가는 지금, 우리는 어떻게 예방하고 대처해 나가야 할까. 스마트폰 중독이란? 최근 중독에 대한 개념은 약물중독 혹은 물질중독의 개념을 넘어 도박, 인터넷, 게임, 스마트폰에 이르는 ‘행위중독(behavioral addiction)’ 개념으로 확산되고 있다. 첨단 IT산업 등과 관련되어 빠르게 발전하는 인터넷...
[글밭산책] [수필] 백합꽃 성 정 애 귀가한 남편이 꽃다발을 내밀었다. 근 사십여 년 만에 맘에 드는 꽃다발을 받았다. 장미꽃 세 송이, 백합 두 송이, 안개꽃 세 가닥을 수수한 종이로 싸서 철사로 묶었다. 그동안 생일이며 결혼기념일에 받은 어떤 꽃바구니, 꽃다발보다 맘에 들었다. 어떤 여인이 꽃을 싫어할까만, 젊어서는 너무 비싸다고 타박을 했고, 나이 들면서는 꽃보다 더 많은 부속품 치장들로 인해 시들어서 버릴 때 성가시다고 타박을 했다. 오랜 잔소리로 이제 소통이 되었다. 창고에 넣어둔 맞춤한 작은 화병을...
[시] 1월에게 구은주 창밖에서 나는 네가 궁금했고 창안에서는 네가 기웃거렸다 어둠이 드리운다 싶으면 어김없이 불을 켜두었다 아무렇지 않게 몇 개의 계절이 가고 오고 잠시 스쳐 간 눈길들에 꾸덕꾸덕해진 붉은 장미꽃잎 소망은 떨어지는 꽃잎 너무 투명해서 기억할 수 없는 숨소리 날마다 선명해져서 서러움 커지는 아침 혹독한 어둠 견딘 햇살을 안고 슬픔을 털고 외로움을 벗고 먼발치 설핏 열린 문 안으로 우리는 또 안녕하냐고 묻는다 고마운 사람아 새날도 안녕하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