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밭 산책] -------------------- 첫눈, 내리고
김 경 숙
어디서 오시는가
설레는 가슴을 열어
다가올 시간을 담습니다.
하얀 눈이 내려와
자꾸 내려와 창밖 나뭇가지보다
내 마음에 먼저 내려 쌓이고
단단한 땅에 스미고
마음은 그대 영혼을 안고 생각의 생각을 녹이며
젖고 젖습니다.
생각의 숲은 눈발과 눈발 사이 경계처럼 이어지고
그 생각들을 또 다른 내 안에 담으며
선택의 길 걸어갑니다.
때때로 가슴 뛰던 세월의 속살
억새꽃 하얀 미소로 흔들리면
축복이 쏟아져 내린 땅에 서서
첫눈의 젖은 숨소리 시간에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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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첫눈은 마음을 설레게 한다.
첫눈은 축복이다. 첫눈처럼 서로의 선물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