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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밭 산책] ---------- 정말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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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밭 산책] ---------- 정말 유감

서 강 홍

[글밭 산책] ---------- 정말 유감 

 

서 강 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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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내 중심부에 ‘양심거리’가 있었다. 육 차선이나 되는 큰 도로의 몇백 미터에 이르는 지역이 양심거리로 지정되어 커다란 안내 간판까지 설치되어 있었다. 양심을 지킴에도 구역이 정해져 있다는 것은 참 이상한 일이다. 다른 곳에서는 양심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말인가. 교통질서 정착이라는 설정 배경을 이해하면서도 지날 때마다 쓴웃음을 짓곤 하였다. 그렇게 하여서라도 교통질서가 확립되기를 기대하면서. 

  양심이란 순수한 사람의 마음이다. 때 묻지 않은, 거짓되지 않은 참 마음을 이름이다. 사람의 마음을 그냥 마음이라고 하면 되지 굳이 양심이라고 함은 왜일까. 비양심 때문이다. 시민이 통행하는 대로에 양심을 지키라고 써 붙이는 것도 비양심을 지닌 이들 때문이다. 

  정말도 거짓말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사람이 하는 말을 그냥 말이라고 하면 되지만 정말이라는 어휘가 별도로 존재케 됨은 그에 대칭되는 거짓말 때문이다. 

  정말의 쓰임도 다양하다. 거짓말과 대칭의 의미 외에, 말과 말을 이어주는 접속사의 구실도 하고 때로는 감탄사의 역할도 한다. 정말이라는 말을 앞세워 어떤 뜻을 강조하기도 한다. 상식을 초월하는 사태, 심각하거나 의미심장함을 나타낼 때도 정말이라는 말을 양념처럼 섞어서 그 뜻을 통하게 한다. 놀랐을 때, 어처구니가 없을 때, 예상 밖의 일을 당하였을 때, 할 말이 궁할 때 등 정말은 많은 용도로 쓰이게 된다. 

  습관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정말을 애용하는 사람이 있다. 평범한 의미의 전달도 정말을 넣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 대화의 중간중간에 정말임을 강조하는 사람, 이런 사람일수록 평소 거짓에 익숙한 사람이다. 정말이라는 어휘의 사용 빈도와 그 사람의 진실성은 반 비례한다고 본다. 

  정말은 필요 하지만 극약처럼 조심하고 아껴 써야 한다. 극약은 반드시 사용 해야될 때가 있으며 그 쓰임이 바르게 이루어져야 하듯이 정말도 꼭 사용 해야될 때가 있으며 그것을 바르게 쓰지 않거나 남용하면 진실성을 잃게 된다. 

  어느 기념식에 참석하여 축가를 부른 적이 있었다. 축가를 부탁한 분이 존경하는 선배님이라 깊은 정으로 축복하면서 많은 연습을 거쳐 최선을 다하였기에 나대로는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의식이 끝나고 만찬 시간이었다. 나는 동석한 이들로부터 과분한 칭찬을 듣게 되었다. 자연스레 음악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제 삼의 인물까지 화제에 등장하였다. 그런데 어떤 이의 이름이 거명되자, 잠시 전까지 나를 칭찬하던 이가 ‘그 사람은 정말로 노래 잘한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면 지금까지의 내게 대한 칭찬은 무엇이란 말인가? 

  정말이라는 말이 붙지 않은 행위는 다 무엇인가. 정말이 붙은 것도 확실한 정말인지 또 어떻게 믿을 수 있을까. 그날의 충격으로 정말의 의미를 되새겨보게 되었고 정말을 자주 뇌는 사람을 경계하는 습성이 생기게 되었다. 

  마음이 순수하고 거짓이 없을 때 ‘진심으로’라는 토를 달지 않아도 진심이 나타나고, 절실한 마음이라면 정말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아도 그것이 진실임을 전달할 수 있다. 축사할 때 많이 등장하는 ‘진심으로’도 진심(眞心)보다 진심(盡心)이어야 할 것이다. 

  빼어난 경치를 일컬어 절경이라고 하며 빼어난 미인을 절세미인이라고 한다. 고승을 일컬어 큰스님이라고 하며 대 스승, 대 기자라는 말로 훌륭한 분에 대한 존경의 표시를 하게 된다. 

  정말의 쓰임과 사용에 대하며 재삼 생각해 볼 일이다. 정말이란 극적인 장면이나 감격 앞에서 한 번쯤, 짧게 사용될 때 깊고 짜릿하며 절실한 감동을 자아낸다. 그리고 참으로 좋은 세상은 정말이 필요 없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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