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짐의 아쉬움 추억여행으로 달래요
삼영초, 휴교앞두고 학생, 학부모, 교직원이 함께
대구삼영초등학교는 지난 18일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 80명이 경주 일대에 추억여행을 다녀왔다.
삼영초는 현재 전교생이 56명으로 학생수 급감으로 9월 1일자 휴교가 예정되어 있다.
재학생들은 희망에 따라 인근 학교인 인지초, 침산초, 서대구초, 교동초로 전학을 갈 예정이라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가 흩어지기 전 함께 교육활동을 의미있게 마무리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이에, 헤어짐의 아쉬움과 서운함을 달래고 삼영교육공동체의 소중한 추억을 공유하고자 학생 44명과 학부모 23명 교직원 13명 총 80명이 경주로 추억여행을 다녀왔다.
학생들은 경주 동궁원 버드파크에서 여러 종류의 새를 직접 만져보고 사진도 찍으며 친구들과의 마지막 추억을 쌓고, 함께 준비한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은 후 식물원에서 다양한 식물을 관찰하였다. 또 야외음악분수에서 시원하게 물줄기를 맞으며 더위를 식히기도 하였다. 이후 대릉원으로 이동해서 나무 그늘 아래를 산책하고 천마총을 관람하고 학교로 돌아왔다.
추억여행에 참가한 6학년 학생은 “6년간 같은 반이었던 친구들끼리 수학여행도 못가고 아쉽게 헤어질 뻔 했는데, 오늘 많은 추억을 쌓을 수 있어서 좋았다.“ 라고 말하며 웃음을 지었다.
5학년 학부모는 “평소 아들이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떻게 지내는지 잘 몰랐는데, 이렇게 친구들과 잘 어울려 노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놓인다. 새로운 학교에 가서도 잘 적응을 하리라 믿으며, 이런 기회를 마련해준 학교 측에 감사하다.” 고 말했다.
삼영초는 1953년 대구노곡국민학교로 개교해 1973년 삼영초로 교명을 바꾸고 총 졸업생 1만6,447명을 배출했다.
3공단내에 위치해 공단이 활성화되던 1980년대에는 80학급에 4,600여명의 학생이 재학했을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했지만, 산업구조 변화로 3공단이 쇠퇴하고 도시공동화 현상으로 학생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함에 따라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
삼영초는 그동안 소규모학교의 특징을 살린 특색교육활동으로 교육력 강화에 힘썼다.
1~6학년을 수직으로 편성·운영하는 6남매 프로젝트, 전교생이 오카리나와 우쿨렐레를 연주하는 1인 1악기 교육, ‘또래멘토링제’인 꽁배활동을 통한 협력학습 등 다양한 교수학습법을 적용하고 학생 개개인에 맞는 맞춤식 교육을 통해 교육효과를 높여왔다.
현상환 교장은 “소규모학교의 여건에 맞게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관심을 가지고 지도하였고, 헤어짐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추억여행에서 삼영교육공동체의 단결된 모습을 볼 수 있어 기뻤다. 학생들이 남은 기간 동안 좋은 추억을 가지고 삼영초를 기억하도록 노력하겠다.” 고 말했다.
삼영초등학교의 56명 학생들은 23 여름방학식을 끝으로 정든 교정을 떠나게 된다.
학교에서는 이번 추억여행 사진을 액자로 만들어 오래도록 삼영터에서 맺은 신뢰와 정을 기억할 수 있게 학생들에게 배부하고, 여러 곳에 흩어져 있더라도 삼영의 이름으로 서로 배려하고 정을 나눌 수 있도록 지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