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1 (토)

  • 속초 23.2℃ 구름많음
  • 21.1℃ 흐림
  • 철원 19.7℃ 흐림
  • 동두천 19.3℃ 흐림
  • 파주 16.7℃ 흐림
  • 대관령 20.5℃ 구름조금
  • 춘천 21.5℃ 흐림
  • 백령도 13.4℃ 비
  • 북강릉 26.5℃ 구름조금
  • 강릉 27.1℃ 구름많음
  • 동해 21.3℃ 흐림
  • 서울 20.8℃ 비
  • 인천 17.5℃ 비
  • 원주 23.6℃ 흐림
  • 울릉도 17.1℃ 흐림
  • 수원 22.0℃ 비
  • 영월 23.6℃ 구름많음
  • 충주 24.2℃ 흐림
  • 서산 19.6℃ 흐림
  • 울진 24.2℃ 흐림
  • 청주 24.7℃ 흐림
  • 대전 23.3℃ 흐림
  • 추풍령 24.3℃ 구름조금
  • 안동 23.6℃ 구름많음
  • 상주 25.8℃ 구름조금
  • 포항 25.6℃ 흐림
  • 군산 22.8℃ 흐림
  • 대구 23.7℃ 흐림
  • 전주 24.4℃ 흐림
  • 울산 21.9℃ 흐림
  • 창원 21.8℃ 흐림
  • 광주 24.5℃ 흐림
  • 부산 20.7℃ 흐림
  • 통영 21.3℃ 흐림
  • 목포 22.5℃ 흐림
  • 여수 21.9℃ 구름많음
  • 흑산도 17.1℃ 흐림
  • 완도 23.7℃ 흐림
  • 고창 23.1℃ 흐림
  • 순천 21.9℃ 구름많음
  • 홍성(예) 21.6℃ 흐림
  • 22.6℃ 흐림
  • 제주 24.8℃ 흐림
  • 고산 19.0℃ 흐림
  • 성산 21.8℃ 흐림
  • 서귀포 21.3℃ 흐림
  • 진주 22.9℃ 흐림
  • 강화 16.8℃ 흐림
  • 양평 22.0℃ 흐림
  • 이천 22.7℃ 흐림
  • 인제 20.9℃ 흐림
  • 홍천 22.3℃ 흐림
  • 태백 20.7℃ 구름많음
  • 정선군 25.9℃ 구름조금
  • 제천 23.2℃ 구름많음
  • 보은 23.9℃ 구름많음
  • 천안 22.0℃ 흐림
  • 보령 20.3℃ 흐림
  • 부여 22.8℃ 흐림
  • 금산 24.4℃ 구름많음
  • 22.5℃ 흐림
  • 부안 23.9℃ 흐림
  • 임실 23.5℃ 구름많음
  • 정읍 24.0℃ 흐림
  • 남원 24.6℃ 구름많음
  • 장수 23.0℃ 구름많음
  • 고창군 23.1℃ 흐림
  • 영광군 23.2℃ 흐림
  • 김해시 21.1℃ 흐림
  • 순창군 23.6℃ 구름많음
  • 북창원 22.4℃ 흐림
  • 양산시 21.3℃ 흐림
  • 보성군 22.7℃ 구름많음
  • 강진군 23.8℃ 흐림
  • 장흥 22.9℃ 구름많음
  • 해남 23.0℃ 흐림
  • 고흥 22.6℃ 구름많음
  • 의령군 23.8℃ 흐림
  • 함양군 24.8℃ 구름많음
  • 광양시 22.9℃ 구름많음
  • 진도군 21.2℃ 흐림
  • 봉화 22.2℃ 구름많음
  • 영주 23.9℃ 구름많음
  • 문경 23.9℃ 구름많음
  • 청송군 25.0℃ 구름많음
  • 영덕 24.9℃ 흐림
  • 의성 24.2℃ 흐림
  • 구미 25.3℃ 구름많음
  • 영천 23.5℃ 흐림
  • 경주시 24.0℃ 흐림
  • 거창 23.6℃ 구름많음
  • 합천 23.2℃ 구름많음
  • 밀양 22.7℃ 흐림
  • 산청 23.0℃ 구름많음
  • 거제 20.6℃ 흐림
  • 남해 21.8℃ 흐림
  • 21.0℃ 흐림
글밭 산책 [시] 어떤 날은 / 구 은 주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밭 산책 [시] 어떤 날은 / 구 은 주

글밭 산책 [시] 어떤 날은 /  구 은 주

 

새파란 창틀이었지 아마

그 안에 갇힌 어둑한 하루가

어렴풋이 밝아오고 있었어

그 집 앞으로 자전거가 지나가고

뒤에 앉은 아이가 따뜻한 등에 기대고 있었어

시간은 말이 없었지 

 

말이 없는 시간이 또 지나가고

자전거는 달렸어

아무리 밟아도 펴질 생각이 없는 구부정한 골목을 지나

도랑을 잡고 흐르는 플라타너스 길을 지나고 

층층이 한 올 한 올 빛살을 풀고 있는 숲에 다다랐지

숲은 고요한 채 말이 없었어

말이 없는 숲은 듣기만 했어

 

바람이 가지를 흔드는 소리

햇살이 샘터에 내려앉는 소리

아이가 숨 쉬는 소리

돌돌돌 시간이 흘러가는 소리

 

아침마다 자전거는 그 집 앞에서 굴러가고

숲은 듣고 있지

조금씩 몸을 내어주며

파란 창틀 안 자작자작 타오르는 나무의 소리를


 -----------------------------------------


작 가 의 말

 

사진(구은주)333.jpg


 추억이 아득해져 가는 나이가 되었지만 , 지금도 코끝에 묻어나오는 , 아버지의 넓은 등에 기대어 맡던 땀 내음이 아직도 아릿하다 . 그 냄새는 사랑의 다른 언어일지도 모른다 . ‘새파란 창틀이 있는 그 집’은 아이의 안식처 ‘숲’이다 . 아이는 아침마다 그 숲으로 간다 . 말없이 듣기만 하는 숲은 아이의 마음을 고요하게 만들고 , 가슴을 한없이 따뜻하게 해준다 . 아이 ‘나무’는 아버지 ‘숲’에 말없이 안긴다 . 오늘도 아득한 기억에 젖어 있는 새파란 창틀이 우리 마음을 열고 있다 . 

 ----------------------------------------- 


구 은 주 (시인)


○2010 『문학세계』등단 

○한국문협, 대구문협, 경북문협, 선주문학회, 금오산수필문학회 회원, 구미낭송가협회장, 시낭송지도사. 

○시낭송집 『너는 꽃으로 피어』 


포토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