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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밭 산책] ------ [시] 모감주나무에 스며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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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밭 산책] ------ [시] 모감주나무에 스며들다

김 교 희

[글밭 산책] ------ [시] 모감주나무에 스며들다


김 교 희  

 

사진(김교희)333.jpg


화원동산 모감주나무에

벌 나비들의 수다가 이어지고

강바람에 꽃잎이 우수수 나부낄 때

초록 세상에

끝없이 내리는 황금비


하늘을 향해 곧추선 긴 꽃대에

촘촘히 피어난 귓불 붉힌 꽃잎들

짙푸른 녹음에도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게 피어오르는 모습


생애 기쁜 순간이다

저 꽃빛 속으로 숨어들면

잠들지 않는 내 푸른 꿈도

곱게 피어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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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달빛에 몸을 씻은 가지마다 귓불 붉힌 꽃망울을 달았다.

벙그는 송이마다 등불을 켜는 모감주나무.

하늘 끝자락에 나를 통째로 풀어 바람에 젖고 싶은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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