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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은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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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은 주

 

10사진(구은주)333.jpg


나를 이미 가로질러 

내 마음을 저만치 앞서간다

겨울을 건너와 강섶에 앉은 돌

봄을 말하려다

몸을 맡긴다

이 몸뚱이 그대로 흘러왔을 것이다

여름이 가고

가을 겨울이 가고

돌은 그저 보내주었을 것이다


두 손으로도 어찌하지 못하고

말만 두고 왔다

내 마음이 닳아도 너만 하랴

굽어보는 눈길

눈길 속에 꽃이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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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묵언의 세월이 얼마나 힘들고 고달팠을까.

서운한 말 참고 기다려줄 줄 알았다면

미안하다, 참 미안하다.

너무 늦은 오늘이지만 따뜻한 한 줄기 눈빛이 

위안으로, 감동으로 안기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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